2009년 12월 22일
비를 바라보며 한 시간
며칠 동안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맥주를 사러 나갔다. 비는 한참 오다가 잠시 소강상태였다. 먹구름이 여전히 하늘을 뒤덮고 있었으나 갔다 오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므로 별문제 없을 것 같았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고 투웡빌리지 BWS에 도착했다. 어떤 맥주를 마실까 두리번거리다가 만만한 XXXX Gold 30캔들이 상자를 38불 주고 샀다. 슬슬 집으로 돌아가 볼까. 아, 이런. 장대비가 쏟아진다.
하지만, 무슨 걱정인가. 할 일도 없고 기다릴 사람도 없고, 그냥 비 그칠 때까지 앉아 있자.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는 집에 놓고 왔다. 잠을 청하려 해도 졸리지 않다. 지하 주차장, 출구가 보이는 벤치에 않아 하염없이 소나기를 바라본다. 좌우에 앉았던 아주머니들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전화한 손님을 바로 앞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인도인 맥시택시 기사는 20분 뒤 쓴웃음 지으며 주차장 밖으로 나간다. 남들이 뭘 하든, 나는 나대로 초지일관 아스팔트를 강타하는 비와 다양한 브랜드의 승용차, 허둥대는 사람을 관찰한다.
인생 낭비인가? 소중한 삶의 순간을 이렇게 멍하니 소모해야 하는 게 억울하지 않은가? 뭐, 그럼 어때. 난 현대인이 가장 하기 어려워한다는 일을 실천에 옮기는 중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치.
비의 공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 부릅뜨고 목격한 지 한 시간, 페이드인하는 햇살과 함께 빗줄기는 점차 약해지고 귀가할 시간이 찾아왔다. 한 시간, 의미 없는 그 시간이 왜 그리 아쉽던지.
시원한 바람을 가르고 투웡빌리지 BWS에 도착했다. 어떤 맥주를 마실까 두리번거리다가 만만한 XXXX Gold 30캔들이 상자를 38불 주고 샀다. 슬슬 집으로 돌아가 볼까. 아, 이런. 장대비가 쏟아진다.
하지만, 무슨 걱정인가. 할 일도 없고 기다릴 사람도 없고, 그냥 비 그칠 때까지 앉아 있자.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는 집에 놓고 왔다. 잠을 청하려 해도 졸리지 않다. 지하 주차장, 출구가 보이는 벤치에 않아 하염없이 소나기를 바라본다. 좌우에 앉았던 아주머니들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전화한 손님을 바로 앞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인도인 맥시택시 기사는 20분 뒤 쓴웃음 지으며 주차장 밖으로 나간다. 남들이 뭘 하든, 나는 나대로 초지일관 아스팔트를 강타하는 비와 다양한 브랜드의 승용차, 허둥대는 사람을 관찰한다.
인생 낭비인가? 소중한 삶의 순간을 이렇게 멍하니 소모해야 하는 게 억울하지 않은가? 뭐, 그럼 어때. 난 현대인이 가장 하기 어려워한다는 일을 실천에 옮기는 중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치.
비의 공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 부릅뜨고 목격한 지 한 시간, 페이드인하는 햇살과 함께 빗줄기는 점차 약해지고 귀가할 시간이 찾아왔다. 한 시간, 의미 없는 그 시간이 왜 그리 아쉽던지.
# by | 2009/12/22 16:53 | 잡담 | 트랙백 | 덧글(0)



